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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몰랐어요.
    관식이라는 인물이 그토록 오래 마음에 남을 줄은.

    그리고 박보검이 연기로 그런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는 걸,
   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알게 됐어요.
    아니, 어쩌면 처음으로 그렇게 깊이 느꼈던 것 같기도 해요.

    ‘폭싹 속았수다’ 속 박보검은
    기존에 우리가 알던 그 박보검과는 조금 달랐어요.
    그가 그동안 연기해온 인물들보다 훨씬 조용했고,
    표현은 적었지만 감정은 훨씬 깊었거든요.

     

    폭싹 속았수나 박보검

     

     

    관식이라는 사람, 알고 보면 마음이 아려요

    처음에 관식을 보면요.
    그냥 말 없는 청년이에요.
    늘 조용하고, 말수 적고, 뭔가 멀뚱한 표정으로
    애순을 바라보기만 해요.

    그런데 이상하게도…
    그 눈빛에 계속 마음이 가요.

    박보검이 표현한 관식은
    말보다 시선이 먼저 닿는 사람이에요.
   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고쳐주고,
    힘든 순간엔 말 없이 곁에 앉아주고,
    그런데도 단 한 번도 “내가 너를 좋아해” 같은 말은 안 해요.

    그게 더 슬퍼요.
    왜냐면 그 말이 오히려 더 절실하게 느껴지거든요.
    그 말 안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
    전달은 되는데, 표현은 안 되는 거예요.


    박보검의 연기, 확실히 달라졌어요

    예전에도 박보검 연기를 좋아했어요.
    ‘응답하라 1988’의 택이도 너무 좋았고,
    ‘청춘기록’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었고요.

    근데 이번에는 확실히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있었어요.

    관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
    그가 얼마나 섬세한 배우인지가 정말 드러나요.
    눈빛 하나, 손끝 하나, 어깨에 실린 무게까지 다 느껴졌어요.

    특히 중년이 되어가는 관식을 표현할 때,
    보검 배우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에서
    시간이 쌓인 무게감이 느껴졌어요.

    감정이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도, 보는 내가 울컥한 건
    그게 박보검의 연기였기 때문이에요.


    ‘말이 없어도 다 느껴지는 사람’, 그게 관식이었어요

    드라마에서 관식은 단 한 번도
    자기 감정을 확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에요.
    오히려 반대죠.

    좋아하면서도 말하지 못하고,
    보고 싶으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,
    항상 한 걸음 뒤에서,
    애순을 바라만 봐요.

    그게 얼마나 답답한 일이에요.
    근데 이상하게,
    그걸 알면서도 그 사람이 더 좋아지더라고요.

    요즘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들은
    직진하고 고백하고 확 던지잖아요.
    근데 관식은…
    그냥 지켜봐요.
    기다려요.
    자신을 덜어내고 상대를 존중해요.

    그래서 더 진심 같고,
    그래서 더 애틋해요.


    SNS에서 왜 ‘관식앓이’가 나왔는지 알겠어요

    방영되고 나서
    SNS에서 “관식앓이”라는 말이 계속 보였어요.

    처음엔 “그 정도야?” 싶었는데
    보다 보니까
    그 마음, 백 번 공감하게 됐어요.

    누군가를 말없이 좋아해본 적 있는 사람,
    혹은 놓치고 싶지 않은데 표현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
    이 캐릭터가 남일처럼 안 느껴져요.

    그리고 그 감정을
    박보검이 눈빛 하나, 동작 하나로
    정말 너무 현실처럼 보여줘요.

    관식이 허공을 잠깐 바라보는 장면,
    입을 다물고 뒤돌아서며 고개만 살짝 숙이는 장면,
    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…
    그 안에 감정이 너무 많아요.


    그 인물은 그냥 캐릭터가 아니라, 한 사람 같았어요

    ‘폭싹 속았수다’의 관식은
    누군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
    그냥 진짜 누군가 있었던 것 같은 사람이에요.

    그게 박보검이 연기로 해낸 거예요.
    다시 생각해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.

    “진짜 사랑이란 뭘까”
    “기다리는 것도 사랑일까”
   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드는 캐릭터예요.

    그리고 그런 감정을 이끌어낸 박보검은
    이번 드라마를 통해
    그동안과는 또 다른 깊이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.


    이 캐릭터는 박보검의 인생 연기라고 해도 될 만큼 강했어요

    팬이라면, 아니 배우 박보검의 커리어를 지켜봤던 사람이라면
    이번 ‘관식’은 인생 캐릭터라고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거예요.

    지금껏 했던 로맨스, 청춘, 가족물 다 좋았지만
    이번엔 정말 진짜 감정,
    진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한 느낌이 들었거든요.

    관식을 보면서
    박보검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사람들,
    분명 많을 거예요.


    마무리하면서

    ‘폭싹 속았수다’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에요.
    그리고 관식이라는 캐릭터는
    그저 주인공이 아닌
    이 드라마의 감정 중심 그 자체였어요.

    그 중심을 박보검이 지켜냈고요.

    만약 지금,
   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진짜 깊이를 알고 싶다면,
    그냥 넷플릭스 켜서
    ‘폭싹 속았수다’ 보세요.

    말 없이 마음을 건드리는 사랑,
    그걸 보여주는 관식.
    그리고 그걸 연기로 완성한 박보검.
    놓치면 아까운 순간들이 그 안에 있어요.
    정말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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